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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이야기

원목가구 입문기 - 도장이란 무엇인가요? (스테인, 바니쉬, 왁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가구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도장'입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세덱의 에스니크래프트 라인을 설명하면서 마무리 처리를 하지 않고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렸다는 표현을 썼는데 마무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바로 '도장'을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도장이란 쉽게 설명하면 나무위에 무엇인가를 바르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바르는 목적은 방충, 방부, 오염방지, 광택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에스니크래프트 라인의 최고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얼룩은 바로 도장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장처리는 실제 가구의 쓰임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원목의 소재와 함께 어떤 도장재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친환경 가구인지의 여부도 결정되구요. 따라서 도장의 종류는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구들을 설명할 때 나오는 스테인, 바니쉬와 같은 수수께끼와 같은 용어들을 쉽게 풀어 써보려고 합니다.

* 이번 포스팅은 자료를 찾기도 가장 어려웠고 쓰는데 시간도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 내용 중에 틀린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답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1. 스테인

스테인은 원목 특유의 질감이나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원목에 스며들어서 원목의 재질을 강화시키고 호흡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페인트와 비교하기 위해서 아래 페인트와 스테인의 색상 선택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상단의 페인트 칼라와 하단의 스테인 칼라>

보이는 것처럼 페인트를 칠하게 되면 마치 나무 위에 옷을 입히는 것처럼 나뭇결이 전혀 보이지 않게 되지만 스테인을 칠하게 되면 나뭇결이 그대로 들여다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나뭇결을 가진 비싼 원목가구들은 당연하게도 가구 위에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스테인을 바르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스테인의 종류에 따라서도 같은 원목가구의 느낌이 많이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물론, 무색의 스테인도 있어서 본래의 나무 색깔을 살릴 수도  있구요.

   

<페인팅과 스태이닝의 차이>

2. 코팅제

우리가 가장 흔하게 알고 있는 코팅제는 바로 니스입니다. 니스의 본래 이름은 유성 바니쉬(바니쉬에서 일본식 발음 니스로 넘어간것 같습니다.)입니다. 가장 싼 코팅제이기도 하구요. 바니쉬로 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는 당연하게도 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책상 상판처럼 스크래치가 나기 쉬운 경우는 꼭 코팅제를 발라주게 됩니다. 그렇지만 고가의 원목가구에 유성 바니쉬를 바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유성 바니쉬를 바르게 되면 황변현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나무 위에 한꺼플을 씌워 나무 자체가 숨을 쉬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효과마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목가구에서 바니쉬 처리를 했다고 한다면 수성바니쉬 처리를 했다는 뜻입니다. 수성바니쉬를 칠하면 황변현상도 없고 원목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 처럼 보입니다. 물론, 방수와 같은 기본적인 코팅효과도 생기게 되구요. 당연하게도 수성바니쉬 가격이 니스에 비할 수 없이 비쌉니다. 하지만 니스와 같이 나무위에 한꺼풀이 덮여지는 것은 똑같습니다. 이 때문에 나무의 자연스러운 촉감(외관이 아닙니다.)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바니쉬 처리를 선호하지 않기도 합니다. 

<미대생 부부의 자작나무 합판 거실장(천연스테인 + 수성바니쉬마감,)>

미대생부부

미대생부부(가구브랜드)의 자작나무 합판 거실장입니다. 소규모 공방처럼 제작한 가구를 주로 파는 원목가구 브랜드인데 이 거실장은 자작나무합판에 색깔이 들어간 천연스테인을 바르고 수성바니쉬로 마감했습니다.

간혹 원목가구 도장처리 중 폴리우레탄 도장을 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폴리우레탄바니쉬로 마감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폴리우레탄 도장처리라고만 적혀있다면 유성 바니쉬인지 수성바니쉬인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바니쉬로 처리하는 것보다 더욱 손이 많이 가는 마감방법은 왁스 마감입니다. 말그대로 가구 표면에 왁스를 고르게 묻혀서 코팅을 해준다는 뜻인데 가구를 구입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왁스를 발라주어야 합니다. 사실 수많은 가구 브랜드 중에서 코팅제로까지 무엇을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힌 가구 브랜드는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떤 브랜드가 왁스로 마감을 했는지 문의하지 않고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알기는 힘듭니다.

 

<한쎈가구 블로그에서 가져온 한쎈가구의 마감재, 아우로 천연오일, 하도재, 2in1오일왁스.>

<마감재 하나하나를 자신있게 공개한 한쎈의 가구들>

한쎈가구 소개 - 질좋은 원목에 유니크한 디자인을 더한 가구 브랜드

한쎈이나 도이치가구, 백홈과 같은 가구 브랜드에서 마감재로 공개한 아우로 사의 천연도료는 천연페인트로 가장 유명한 독일 아우로사의 도료(스테인, 오일, 페인트 등) 입니다. 카레클린트도 아우로사의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국내 친환경 도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레클린트의 경우는 국내산 천연도료가 아닌 친환경도료를 사용합니다. imojermo님의 댓글을 토대로 수정했습니다. 친환경과 천연의 차이도 밑에 댓글에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2012.08.06)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아우로사의 도료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보다 친환경에 대한 기준이 높은 나라에서 제작된 천연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3. 오일 마감

오일마감은 원목가구의 질감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방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일만 가지고 마감을 하는 방법입니다. 오일 이외에는 나무 위에 덧씌워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럽지만 오염에 가장 취약한 마감 방법이기도 합니다. 오일성분의 스테인과 오일을 비교했을 때 둘다 원목에 스며들지만 원목 위에 막을 더 잘 만드는 것은 오일스테인 쪽입니다. 따라서 오일로 마감할 때는 일단 막을 그나마 잘 형성하는 오일을 먼저 칠한 후에 또 다시 오일을 발라 마감처리를 하게 됩니다. 추후에 왁스를 발라서 코팅을 하기도 하구요. 이전에 포스팅했던 100HOME의 경우는 아우로 오일을 사용하여 마감처리한 오일가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좋은 가구를 사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많이 알면 알수록 좋은 가구를 쉽게 살 수 있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정보를 많이 공개하는 브랜드일수록 자신의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 전문가의 입장에서 쓴 마감법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린 바가 있는 bplusm이라는 원목가구 브랜드에서 올려놓은 포스팅을 링크합니다.

원목가구의 마감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