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1982.01.11 출생)
손예진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연예가 중계에서부터였다. 당시 리포터가 김혜수의 화장품 cf 현장을 찾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때 김혜수를 받쳐주던 무명모델이 바로 손예진이었다. 그녀는 그 때부터 반짝반짝 빛이 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녀의 연예계 데뷔작이었다고 한다.(1999년)
그 후 손예진은 '맛있는 청혼'이라는 드라마로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이름이 알려졌던 소유진, 정준, 소지섭과 함께 초짜 연기자 손예진이 나온 드라마였지만 드라마는 의외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드라마의 감독은 청춘드라마의 대가 박성수 피디였습니다. 될성부른 재목들을 가지고 제대로 드라마를 만든 것이였지요. 이 때만 해도 청순하게 생긴 신인 하나가 나왔구나 라는 생각만 했을 뿐 김혜수 뒤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그 아가씨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2001)
<맛있는 청혼(2001)>
맛있는 청혼으로 성공을 거둔 손예진은 그해에 또 다른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발탁이 됩니다. 당시에 인지도면에서는 손예진보다 한참 우위에 있는 김규리와 투탑 여주인공으로 출연했지만 이 드라마는 실질적으로 손예진의 드라마였습니다. 맛있는 청혼에서 정준을 서포트해주는 여주 역할을 했다먼 손예진은 선희진희를 통해 명실상부 드라마를 이끌 수 있는 원탑 여주인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선희진희(2001)>
이후 손예진은 당대의 내로라 하는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게 됩니다. 김종학, 임권택, 윤석호 감독과 연이어서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하면서 영화계로도 데뷔합니다. 아마도 2002~2003년은 손예진에게 가장 바쁜 한 해가 되었을 것입니다.
<취화선(2002)>
손예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오해 중의 하나는 사극에 출연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손예진의 영화 데뷔작은 사극인 취화선이었습니다. 그것도 임권택 감독을 칸으로 보내준 바로 그 취화선에서 손예진은 최민식의 정인으로 출연했습니다. 갓 스무살을 넘긴 신인 여배우가 칸에 출품되어 수상까지 한 작품에 출연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손예진은 당시의 사극 촬영이 힘들었었나 봅니다. 사극에 출연하지 않겠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가채도 무겁고 사극을 싫다고 계속 말을 하고 있으니까요.
<연애소설(2002)>
같은 해에 손예진은 이은주, 차태현과 함께 연애소설에 출연했습니다. 연애소설에서 손예진은 자신의 또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바로 노래입니다. 손예진이 데뷔 때부터 안정된 연기력을 가졌다는 평을 듣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그녀의 목소리와 안정된 발성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실질적인 여주인공은 고 이은주이지만 손예진 역시 영화를 통해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냈습니다.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지요.
<대망(2002)>
2002년에 두 편의 영화를 찍은 것도 모자라 그녀는 SBS에서 김종학, 송지나가 야심차게 준비한 미망에도 출연했습니다. 귀여운 남장여인으로 출연해 손예진만의 깨끗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SBS 주말드라마였던 대망은 내용도 재미있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시청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손예진 개인으로서는 안타깝지만 시청률 징크스 역시 시작됩니다.
<클래식(2003)>
2003년은 손예진을 위한 해였습니다. 영화 클래식으로 손예진은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게 되었으며 주연배우로서의 입지를 영화계에서 단단하게 굳혔습니다. 그리고 그해의 손예진의 미모는 가히 레전드라 할 수 있었습니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까지 연이어 개봉을 하면서 손예진은 첫 노출연기까지 도저합니다. 그야말로 청순 글래머의 등장이었습니다. 손예진은 더이상 청순하기만한 신인여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여름향기(2003)>
여름향기로 손예진은 드디어 미모의 여배우 역사에 한획을 긋게 됩니다. 이 때의 손예진의 모습은 여신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시청률은 안습이었습니다. 당시에 옥탑방 고양이라는 작품이 히트를 치고 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옥탑방 고양이를 보다가 여름향기로 채널을 돌리면서 온 가족이 손예진의 미모에 헉소리 내며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 손예진은 한동안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고 영화에 집중하게 됩니다. 2002~2003년 살인적인 스케줄을 보냈던 여배우가 영화를 선택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다행인 것은 손예진은 거의 매해 한 작품 이상씩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4)>
정우성과의 좋은 케미를 보여주었던 내 머릿속의 지우개입니다. 손예진은 이 영화로 멜로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흥행배우라는 타이틀 역시 갖게 됩니다.
<외출(2005)>
멜로의 여왕으로 등극한 손예진은 내 머릿속의 지우개로 일본에도 이름이 알려지게 됩니다. 멜로의 제왕 허진호 감독, 오랜만에 돌아온 욘사마 배용준, 멜로의 여왕 손예진의 조합은 그야말로 최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반응은 밋밋했습니다. 손예진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그녀는 이미 30세의 유부녀의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수준의 연기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작업의 정석(2005)>
작업의 정석을 그렇고 그런 코믹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손예진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손예진의 영화는 모두 존재감있는 남자배우와의 작품이었습니다. 작업의 정석에서 드디어 손예진은 남자배우를 리드할 수 있는 여배우가 되었습니다. 코믹 연기로 스펙트럼을 넓힌 것 뿐만 아니라 영화를 이끌어가는 원톱 여배우로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연애시대(2006)>
손예진에게 2006년은 커다란 의미가 있는 해였습니다. 그녀를 배우로 인정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연애시대에서 손예진은 너무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여러가지 루머에 휩싸이던 손예진을 연기로 인정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것은 그녀가 더 이상 단순한 스타가 아닌 여배우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손예진은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단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 징크스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천년여우 여우비(2007)>
2007년은 그녀가 데뷔한 이후로 처음으로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볼 수가 없었던 해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출연을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무방비도시(2008)>
2008년 무방비도시를 통해 손예진은 이미지 변신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손예진은 여전히 첫사랑의 아이콘에 청순한 여배우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팜므파탈 손예진은 어색해보였습니다.
<스포트라이트(2008)>
스포트라이트는 손예진 개인에게 아쉬움이 많은 작품일 것입니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는데 중간에 제작진이 교체되면서 드라마가 급하게 마무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손예진으로서는 드라마의 시청률 징크스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 역시 매우 아쉬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가 결혼했다(2008)>
그러나 손예진이 2008년 내내 부진했던 것은 아닙니다.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대중들이 원하는 귀엽고 섹시한 청순글래머로 돌아왔고 흥행 역시 성공했습니다.
<백야행(2009)>
무방비도시에서 시작한 손에진의 팜므파탈 도전기는 백야행을 통해 정점을 찍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무서울 정도로 매력적인 여배우였습니다.
<개인의 취향(2010)>
손예진이 개인의 취향으로 돌아온 2010년까지 MBC의 사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수목드라마 시청률이 줄줄이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손예진은 개인의 명예회복과 MBC의 구원이라는 두가지 임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취향이 방영되던 당시 KBS에서는 문근영의 신데렐라언니가 방영되었고 SBS에서는 김소연의 검사프린세스가 방영되었습니다. 개인의 취향은 두 드라마에 앞서나가지 못했고 손예진은 결국 명예회복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싹한 연애(2011)>
오싹한 연애는 손에진의 특기를 잘 살린 영화입니다. 처음에 손예진이 강제규의 대작영화 마이웨이에서 빠지고 오싹한 연애를 찍는다고 했을 때만 해도 손예진이 복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반대가 되었습니다. 마이웨이가 흥행에서 참패하고 대중의 외면을 받은 반면 오싹한 연애는 300만을 넘긴 흥행작이 되었으니까요.
손예진은 얼굴 + 몸매 + 연기력에 목소리까지 갖춘 그야말로 사기 유닛의 결정체입니다. 게다가 CF에 치중하는 일부 여배우들과는 달리 그녀는 쉴새없이 작품을 선보이며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손예진은 타워라는 대작 영화를 찍고 있다고 합니다. 손예진은 지금까지 대작 영화와는 인연이 없는 편이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손예진도 대박배우라는 별명을 가질 때가 되었습니다. 원탑배우로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손예진도 멋지지만 다른 존재감 있는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에도 출연하며 흥행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