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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겨울 6박7일 파리 여행(2013.01.14~2013.01.21)

2013년 겨울, 남편과 함께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기간은 15일(파리 6박7일, 스페인 7박8일)이었습니다.

여행 후 소소한 정보들을 올립니다. 혹시 여행가시려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몽마르트 박물관 정원>

 

 1일(2013.01.14.화)

샤를 드골 공항 도착. 나비고 티켓 구입후 호텔(hotel castex) 이동.

에펠텝 관람 후 차이나타운에 가서 식사.

 2일(2013.01.15.수)

루브르 박물관 관람, 튈르리 공원 산책 후 근처에서 식사.

오랑주리 박물관에서 수련 연작 관람. 노트르담 성당, 소르본느 대학가 구경.

호텔이동 후 휴식, 마레지구에서 저녁 식사.

 3일(2013.01.16.목)

그랑팔레에서 에드워드 호퍼전 관람. 지인과 식사.

오르세 박물관 관람. 42번 버스를 타고 파리 야경투어. 바토무슈 탑승.

 4일(2013.01.17.금)

몽마르트 언덕 - 사크레 퀴르 성당, 달리 박물관, 몽마르트 박물관(Chat Noir 특별전) 관람 후 근처에서 식사, 물랑루즈 구경.

퐁피두 센터 관람 후 호텔 드빌(시청)로 이동, 쇼핑(조명기구, 레페토).

호텔 근처 이탈리아 식당에서 식사.

 5일(2013.01.18.토)

생트샤펠, 콩시에르쥬리, 생제르망 거리 구경 및 쇼핑(루이비통), 앵발리드 관람.

라파예트, 쁘렝탕에 갔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마레지구로 이동 후 쇼핑(꽁뜨와디꼬또니에).

 6일(2013.01.19.일)

방브벼룩시장 구경 후 마레지구 거리 구경. 호텔(Hotel Cecilia) 이동.

라데팡스 구경 및 쇼핑(habitat에서 소품 구입).

 7일(2013.01.20.월)

보베공항 이동. 라이언에어로 파리아웃 바르셀로나인.

 

 

0. 여행준비 : "유럽 자유여행의 첫걸음 = 네이버 까페 유랑 가입."

* 네이버까페 '유랑' 가입 : 일정, 교통, 맛집, 쇼핑, 날씨 정보까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있는 까페입니다.

* 호텔 및 항공권 예약 : 항공권은 인터파크투어에서 구입, 호텔은 부킹닷컴, 베네르닷컴에서 별점이 좋았던 호텔로 예약했습니다.

 - 항공권은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마일리지을 확인하고 미리 가입해놓아야 적립이 가능합니다.

* 여행앱 다운로드 : 부엉이 모양이 있는 trip advisor와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city2go를 다운로드 받았는데 무료 앱인 trip advisor가 더 좋았습니다. 두 앱 모두 오프라인에서 사용가능한 앱입니다.

 

1.파리의소매치기 : "소매치기 당한 사람은 위험한 도시라고 하고 당하지 않은 사람은 안전한 도시라고 한다."

파리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정보는 다름아닌 소매치기입니다. 몽마르트 언덕에서 선심을 쓰듯 팔찌를 채워주고 돈을 받는다는 팔찌단, 캠페인인척 접근해서 사인을 하게 하고 돈을 받는다는 사인단, 그리고 지하철에 많다던 집시 소매치기, 10대 백인 소녀들이 어울려 다닌다는 소매치기 등등. 어떻게 해야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코트안에 크로스백을 매고 다니려고 생각했는데 막상 파리에 도착하니 그런 모습으로 다닌다는 건 안되겠더라구요. 그냥 우리나라에서처럼 크로스 핸드백을 코트 밖에 매고 핸드백 안에 있는 지퍼가 달린 주머니에 돈을 조금씩만 들고 다녔습니다. 다행히 소매치기는 당하지 않았습니다. 아이폰도 무사했고, 카메라도 무사했습니다.

 

2. 복장 : "파리에 도착하는 순간 이 곳이 왜 패션의 도시인지 알 수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특별히 복장에 신경쓰지 않았는데 까페에 있는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파리는 그냥 막 입고 다니는 곳은 아니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남편도 저도 패딩과 코트를 가지고 가서 너무 추운 날에만 패딩을 입고 다니고 대부부운동화는 아예 가져가지 않았고 남편은 가죽로퍼, 저는 어그부츠 신고 다녔습니다. 어그부츠 신고다니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털부츠 신고 다니는 분들은 많았고 대부분은 가죽워커나 가죽부츠를 신고다니더군요. 하이힐도 안 신고 다니더라구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파리는 정말 패션의 도시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옷을 참 잘입더군요. 밝은 원색 계열의 옷은 입지 않고 대부분 톤다운된 무채색 계열의 옷을 센스있게 잘 입습니다. 파리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여행 다닌다는 생각으로 옷을 챙기기 보다는 평소에 외출하실 때 입고 다니던 옷을 가지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여행객이니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여행객이라는 표시가 많이 나면 소매치기들의 타겟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여담이지만 여행하면서 든 생각은 그 곳에서 멋쟁이가 되는 방법은 현지에서 사 입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3. 교통권 :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도착한다면 나비고가 정답."

파리에서 어떤 교통권을 쓰면 좋을지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유랑 게시판에 많은 분들이 정리해두신게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구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희는 나비고 티켓(일주일, 한달 단위의 무제한 티켓, 단 일주일 티켓은 반드시 월요일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내가 수요일에 구입한다 하더라도 티켓 유효일은 그 주의 일요일까지라는 뜻)을 구입했습니다. 화요일에 도착했으니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나비고 티켓은 공항에서 내려서 RER 표시를 따라 쭈욱 내려오면 만나는 초록색 매표소에서 구입했습니다. (인포메이션이 아니라 매표소가 따로 있습니다.) 충전까지 해서 팔았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붙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만 중심가에서는 한번도 못 만났는데 차이나타운(13구?)에 다녀오다가 검표원들을 만나 사진 붙이라는 주의를 받아서 여권복사본에 있는 사진을 붙였습니다. (다음에 사진 안 붙이면 벌금 받는다고 나비고 카드에 써서 주더군요.) 이후로 방브벼룩시장 다녀오다가 또 검표원을 만났습니다. 까르네10장을 구입할까 나비고를 살까 고민했었는데 나비고를 사길 너무 잘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지하철을 주로 이용해서 다녔고 버스를 타고 창밖 구경을 할 때도 유용했습니다. (센강을 타고 달리는 버스도 있었고 파리의 중심가를 한바퀴 도는 42번 버스를 타고 해질부렵 파리시내를 한바퀴 돌았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버스지도는 지하철 인포메이션에서 구했습니다. 버스맵 달라고 하면 주시더라구요.)

 

4. 쇼핑 : "우리나라보다 좋은 물건이 싸기 때문에 사면 살수록 이익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안 사는게 가장 이익 :)"

일요일에 쇼핑하실 계획이시라면 일정을 바꾸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토요일로 잡으신 분들도 다시 한번 고려해보셨으면 합니다. 일요일에는 로드샵도 문을 많이 닫고 심지어 백화점도 문을 닫더라구요. 몽쥬약국은 가지 않았지만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고 들었습니다. 토요일에는 문을 열지만 사람들이 많이 붐비더라구요. 토요일에 백화점 갔다가 식겁하고 다시 나왔습니다. 사람에 밀려다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10% 할인쿠폰을 포기하고 로드샵에서 여유있게 쇼핑했습니다. 마레지구에서 쇼핑했는데 거리가 예쁘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않아 좋았습니다. 마레지구 로드샵들은 대개 7시반에서 8시정도에 문을 닫으니 고려하시구요.

* 루이비통 : 생제르망에 놀러갔다가 근처에 있는 로드샵에서 스카프와 넥타이 구입했습니다. 할머니 점원이 응대해주셨는데 정말 너무 친절하셨습니다. 샵에서 제일 싼 스카프와 넥타이 구입하는데도 이것저것 다 꺼내서 보여주시고 웃는 얼굴로 응대해주셨습니다. 나중에 백화점 명품매장에서 시장 물건사는 것처럼 물건 사는 것보고 남편이랑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택스리펀 서류도 친절하게 작성해주셨고 정말 대접받고 명품을 사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 꼼뜨와 디 꼬또니에 : 지금 겨울대세일중이라서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습니다. 백화점이 너무 붐벼서 마레지구에 있는 로드샵에서 구입했습니다. 마쥬도 한국보다 많이 싼 가격이라서 구입할까 생각했는데 저랑 잘 어울리지 않더라구요. 프랑스에서 가장 눈여겨 본 브랜드는 꼼뜨와 디 꼬또니에와 쿠플스(KOOPLES)라는 브랜드입니다.

* 레페토 : 역시 세일중이어서 112유로에 구입했습니다. 백화점에서 구입한게 아니라서 할인은 못 받았구요. 만약 할인도 받고 택스리펀까지 받았으면 정말 파격적인 가격이었을텐데 조금 아쉬웟습니다.  

 

5. 영어/불어 : " 파리 사람들은 영어를 몰라서 안 쓰는게 아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영어로 말하면 대개 영어로 대답을 다 해주더라구요. 다만 불어를 하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호텔드빌앞에있는 백화점 조명가게에서는 영어로 말하니 정색하며 내가 프랑스인인데 왜 영어로 말하느냐고 말하며 내가 영어 할줄 아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하긴 했습니다.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젊은 직원이었습니다. 나중에 트립 어드바이저에 나와있는 파리 정보를 보니 파리 사람들이 당연히 영어를 쓰겠거나 생각하고 영어로 말을 거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굵은 글씨로 나와있더군요. 한번은 지하철역에서 할머니가 친한척 하면서 말을 거시더라구요. 아마 제가 가지고 있는 라비토 아이폰 케이스가 귀엽다고 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불어를 못한다고 영어로 이야기하니 할머니가 약간 언짢아 하시더라구요. 불어를 할줄 알면 사람들이랑 더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물건을 살 때도 더 친절하게 대해주었겠지요. 그렇지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불어 못하시는 분들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6. 맛집 : "우리나라에서 소문난 현지 맛집을 간다는 것 = 우리나라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는 것."

일부러 맛집을 찾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유랑 까페에서 소문난 맛집에 한번 간 적이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나온 적이 있었구요. 오히려 가장 맛있게 먹었던 집들은 호텔 주변에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간판도 없는 작은 이탈리아 식당이었습니다. 며칠 유심히 보니 항상 사람들이 많은 집이 있더라구요.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여 저녁을 먹으러 들렀더니 꼭 예약을 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파리 사람들은 식사를 굉장히 늦게 하더라구요. 보통 8시나9시 넘어서 식사를 시작해서 아주 오랫동안 식사를 하기 때문에 빈 테이블이 있더라도 예약이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바스티유 역 근처에 있는 파스타집인데 혹시 근처에서 머무르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답글을 달아주시면 제가 답글 드리겠습니다.

 

7. 여행 전에 미리 준비한 티켓(?) : "티켓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배송료를 부담하면 된다."

* 에펠탑 예약 - 예약 한 것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티켓입니다. 에펠탑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하면 되는데 배송료마저 필요없는 아주 착한 티켓입니다. 추운 날씨에 200m이상 줄 서 있는 사람들보다 먼저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 뮤지엄패스 - 4일권을 끊어서 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합니다. 겨울 날씨가 춥기도 했지만 부부의 취향이 비슷해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2일권을 끊을까 생각도 했지만 너무 바쁘게 돌아다녀야 할 것 같아서 4일권으로 여유있게 다녔습니다.

* 바토무슈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사는 게 더 싸다고 하더라구요. 유람선을 탈 때 시간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국인 줄 알았습니다. 탑승객의 80% 정도가 한국인인 것 같았습니다.

 

8. 우연히 들어갔지만 참 좋았던 곳 : "몽마르트에서 우연히 만난 로트렉, 에릭사티, 수잔발라동, 위트릴로의 흔적."

몽마르트 뮤지엄이 참 좋았습니다. 뮤지엄패스로는 들어갈 수 없고 돈을 따로 냈었는데 얼마인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몽마르트 언덕에 갔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뮤지엄인데 지금은 CHAT NOIR(검은고양이)라는 특별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다닐 때마다 검은 고양이가 그려져있는 포스터 보셨을 것 같습니다. 로트렉의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9. 파리에서 가장 당황했던 일 : "식사시간의 파리의 까페에서는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가 힘들다."

에드워드 호퍼전에 들어가기 위해 강추위 속에서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전시는 정말 좋았구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지인을 만나서 식사를 했는데 캐쥬얼한 일본식당인지라 후식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르세 박물관에 갔는데 너무 피곤해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어서 남편과 나가서 까페란 까페는 모두 들어가보았는데 점심시간인지라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까페에서 모두들 식사를 하고 있었고 커피만 마시려면 까페에 있는 좁은 바에서 서서 마셔야 한다고 하더군요. 근처에 스타벅스같은 곳은 물론 없었구요. 결국 오르세에 가서 한참 앉아있다가 미술관을 돌았습니다.

 

+ 사를드골 저가 항공 비행기 결항시 팁

마지막 날 이지젯을 타고 바르셀로나로 아웃해야 하는데 폭설로 비행기가 뜨지 못했습니다. 샤를드골에서 뜨는 저가항공 비행기들이 모두 결항되었더라구요. 이지젯에서 환불을 할지 다음 비행기를 예약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늦게 확인을 해서 다음날 아침7시반 비행기만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하게도 남편이 보베공항에서 뜨는 라이언에어를 찾아내서 예정대로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습니다. 보베공항 비행기들은 결항이 되지 않았더라구요. 혹시 비행기가 파리의 기상상황으로 결항될 경우 다른 공항에서 뜨는 비행기를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