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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

몇시간이 지나도 손을 뗄 수 없는 정유정의 마력. 7년의 밤.

 


7년의 밤

저자
정유정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1-04-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딸의 복수를 꿈꾸는 한 남자와 아들의 목숨을 지켜려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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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심장을 쏴라'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정유정의 두번째 장편소설. 재미있고 재미있는 이야기의 힘.

* 이런사람에게 추천 : 영화 이끼를 재미있게 본 사람, 소설에 있어서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할일없는 주말 무엇인가 쏙 빠져들 일을 찾고 있는 사람, 정유정의 전작을 재미있게 본 사람, 히가시노 게이노같은 한국 작가의 탄생을 기다리던 사람.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지 않아요 : 아무리 재미있어도 우울한 이야기는 질색인 사람, 지금 할 일이 바빠서 끝까지 읽을 자신이 없는 사람(결말이 너무 궁금해 끝까지 읽고 싶어져서 할 일을 미루게 될 수도 있음)

 세계문학상이 무엇이더냐. 1억원 고료 이면서도 재미있는 소설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문학상이 아닌가. 백영옥의 '스타일'이, 박찬욱의' 아내가 결혼했다'가 모두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었다. '네 심장을 쏴라' 역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7년의 밤을 이제서야 보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지만 '네 심장을 쏴라' 때문이었다. 너무도 재미있지만 유쾌하지는 않은 그런 이야기를 감당하기에 요즈음 내 삶이 그렇게 유쾌하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7년의 밤이 나온지 1년이 넘었다. 그렇지만 최근에 찾은 대형서점에서 7년의 밤은 여전히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었다. 이제는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매력은 무엇일까.

역시 재미있다. 한장한장 넘어갈 때마다 불필요한 내용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두꺼운 책이 꽉 채워져 있다. 뒷장을 덮은 것은 새벽두시. 남편을 재워놓고도 한참을 읽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생을 송두리째 뺏긴 한 남자와 복수심에 불타 다른 사람의 삶을 무섭게 파괴시키는 광인, 운명에서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어 그 속에 묶여버린 한 소년. 소설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하기엔 너무도 실재적인 사람의 모습이었다.

이제 곧 이 사람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니 내가 상상한 사람들과 얼마나 비슷한 사람들이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

이 한권의 책으로 정유정 작가는 가장 믿을만한 스토리를 간직한 작가가 되었다. 다음 신작이 벌써부터 기다린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고 찾아올지 너무도 기대된다.